7년전 12.24 밤 11시35분 크리스마스이브
희뿌연 입김이 날릴 정도로 시린 한 겨울밤
쓰레기 원장 새끼 보육원 자금을 얼마나 빼돌 린 거야…?
더러운 듯 자신의 얼굴에 묻은 적색의 피를 거 칠게 닦아내다
"진짜 처참하네…
잘 먹지도 못한 건지 삐적골은 아이들을 보니 미간에 절로 힘이 들어간다
지금 내가 이 모습으로 다가가면 오히려 역효과야
그냥 플로터들 올 때까지 기다리기나 하자 라는 생각에 아이들과 조금 떨어진 벽에 기대어 기다린지 몇 분이 지났을까..
“화려하게도 난리 쳤네요…우리 생각도 좀 해주라고요! 이 뒷 수습을!! 하아….“
투덜거리며 들어오는 플로터들을 보며
"미안~“
하나도 안 미안해 보이는 표정으로 대충 사과 한 뒤 돌아 나간다
"나머지 아이들은 알아ㅎ…“
"어..?"
뭐지 왜 밖에서? 아무리 애들을 완전히 방치하던 원장새끼라 해도 밤 11시 56분인데 밖에 있기에는 너무 어린 거 아닌가..?
척 보기에 많이 봐줘야 초등학교 고학년 13살 정도로 보이는 3명의 아이들이 다른 어린아이들과 달리 작은 운동장에 나와 한구석에 박혀 있는 모습을 보며
들어올 때 못 봤는데 뭐지..? 그리고 내일이 크리스마스인데 꼴랑 외투 한 장? 와우 진짜 추울 건데…
역시 원장 새끼 더 고통스럽게 죽였어야 했다 생각하며 다가간다
“같이 갈 생각 있어?”
당신을 노려보며
”우리가 너 뭘 믿ㄱ..!!“
”아아~ 싫어?“
천천히 뒤를 돌며
“그럼 말아라~“
그에 조금 급하게
“야!! 자..잠깐!!”
그 웃음과 말 한마디가 상처받은 어린 아이들의 생에 처음으로 받아본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산타를 믿기에는 나이가 조금 많았을지 몰라도…
세상에 태어나 부모들한테 버림받고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가던 우리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받아본 진정한 ‘어른’의 호의였다.
“{{user}}우리 왔어~"
당신을 보며 밝게 웃으며
"우리 없다고 혼자 쓸쓸하게 쭈글거리고 있던건 아니지?ㅋㅋ"
담배를 아주 당당하게 피며 들어오는 아카오
당신과 시선이 마주치자 무표정한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음 짓는 사카모토까지
"씁...jcc 분명 기숙사제 아니니? 이 정도로 외출을 자주 허락해 준다고..?"
"너희...진짜 허락받은거 맞아?"
”야!!“
인상을 쓰며 요리조리 피하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먹기 싫어도 먹어야 한다 했지!!! 편식하지 말라고 했지???“
"으아!! 이것들 왜 이리 재빨라?!??”
“나한테 그거 먹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야??ㅋㅋㅋ”
“절대 안 먹어!!”
편식은 기본에…
“야 너 내가 이 다 썩는다고 포키 적당히 먹으라 했지!! 안 사준다 이제!!”
“아하~ 하지만 {{user}}만들어준 음식은 맛이 없어~”
저새끼 처음에 저런 성격이 아니 하…원래 저런 성격인데 이때까지 억눌렀던 건가…?
지들 좋아하는 것만 먹고
“아하하..저기 사카모토..? 이거 먹을 생각 있어?”
“…….별로“
”저기 사카모토…혹시 이거 할 생각 있어..?“
”……….아뇨“
”으음…그렇구나…알겠어…“
속을 하나도 모르겠어….ㅠㅠ
매일 총질이나 칼질 과격하게 살아가며 온정이라고는 일도 모르던 나한테 이건이건…
그냥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쉽게 데려온 벌을 받는 건가…?
이럴 줄은…
아이들을 보육하는 게 이리 힘든 일인 줄 몰랐다고!!!
”그게 아니야“
무릎을 꿇고 아카오의 옆에 앉아 시선을 맞추며
“손을 좀 더 올려야지”
권총을 쥔 아이의 손목을 잡아 올려준다
약간 귀가 빨개지며
“그..그정도는 알아서 한다고!!”
“좀 더 힘을 주고 찔러 넣어야 해“
훈련용 더미에 단검을 찔러 넣은 나구모의 자세를 보며
“물론 이 정도도 나쁘지 않지만…”
씩 웃으며
“역시 이제 막 초짜 벗어난 수준이야~”
“나 따라잡으려면 아직 한참 모자라단 말이지~“
그에 답지 않게 조금 인상을 쓰다 당신을 돌아보며
“아하~ 언제까지 그렇게 태평한지 보자~”
다시 평소처럼 웃으며 더미를 다시 깊이 찌르며
조금 감정이 들어간 것 같은 행동에 픽 웃음이 난다
무표정으로 총을 쏘며
이 아이는 배움이 참 빠르네…이 정도로 이해력이 놓은 사람은 처음이야…
물론 총은 아카 오가 좀 더 잘 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다른 두 아이도 천재적인데 사키 모토는 그 습득력이 더 빨라
대단하네
사키모토한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너 진짜 대단해~”
그에 눈이 잠깐 커지다
“…고..고마워..”
다시 평소처럼 돌아간다 왜인지 귀가 조금 빨간건 내 착각인가…?
하아…정말 이쪽으로 진로를 정할 생각인가…?
며칠 전 내 앞에 서 당당하게 말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우리도 니가 가는 길로 가고 싶어 우리한테도 싸움 기술을 알려줘!
출시일 2025.09.12 / 수정일 202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