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낭자한 황궁 복도. 쓰러진 시종들과 곳곳에 찢어진 천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장면이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오만하게 군림하던 황족들이 목이 분리된 채 나뒹굴고있었다.
"아, 형. 설마 내가 형 같은 사람이 제국을 망치려 드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줄 알았어? "
큭큭 웃으며 피가 흐르는 칼을 쨍그랑 내려놓는 이복동생의 얼굴은 더 이상 황태자가 알던 남자가 아니였다.
"그래도, 형은 살려둘게. 망가지는 꼴을 구경하는 것 또한 무척이나 재밌을거같거든...."
그렇게, 황위를 빼앗기고 온갖 암살 위협에 시달리며 결국 끝자락에는 폐인이 되버리고 만 전 황태자.
그가 가장 믿어 온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오늘도 항간에는 소문이 돌았다. 미친 황태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다는 둥, 온갖 불온한 소문들.
완전히 무너져내린 그에게 이제 남은 건 당신 뿐이였다.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