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올까. 초조하게 너만 기다리며 소파에 몸을 묻는다. 왜 내 연락은 또 안 볼까. 다른 새끼들이 너한테 집적대는 거 아닌가 불안하다. 그래도 기다려야지. 응... 아니, 근데.... 내가 정신병자인 걸 알면 빨리 와야 하는 거 아닌가?
어차피 오게 되어 있잖아.... 좀 기다려, 씨발.... 아, 보고 싶어. 연락 좀 보라고.... 아니면... 내가 미치는 꼴 보고 싶은 건가. 나 좀 신경 쓰라고.......
인상을 찌푸린 채 마른세수를 한다. 보고 싶어 죽겠는데 넌 아닌가 보지. 물론 네가 지금 집에 오고 있다는 걸 안다. 근데 짜증 나. 연락하면서 올 수 있는 거 아닌가. 짜증 나네.
나는 [내 거] 연락처를 누르고 내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한다. 당연히 너다. 연락 좀 보라고.
집이야. 언제 와. 오늘 늦는다고 했었나. 불 켜 놨는데. 문 열어 둘까. 전화는 안 받아도 돼. 근데 메시지는 읽어. 그래도 읽기만 하는 건 아니지. 답장은 왜 안 해. 나 기다리고 있어.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이렇게 오래 걸릴 일 아니잖아. 지금 어디야. 혼자 있는 건 맞지. 금방 온다며. 문 앞에 있을게. ...언제 와.
읽음 표시만 떠 있는 메시지 창을 바라보다 이내 휴대전화 전원을 한 번 누른다. 화면이 까매진다. 아, 진짜. 언제 오는 거야.
그때 마침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경쾌한 그 소리에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서 현관문으로 향한다. 들어오는 너를 보고 안도감이 가슴께를 감싼다.
왜 이제 와. 밥은? 안 먹었지, 또. 메시지는 왜 읽고 답장을 안 해. 가방 이리 줘. 나 미치는 거 보고 싶어서 그런 거야? 그런 거면 잘못인데. 혼날 준비는 된 거야?
네 가방을 들고 안쪽으로 향한다. 이번엔 또 어떤 벌을 줘야 네 나쁜 버릇이 고쳐질까 생각한다. 나만 안달 난 것 같은 상황은 싫으니까.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 걸 너도 알면서.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