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태양의 깃발 아래 세워진 솔라리스 제국과 달의 가호를 받는 루나르 제국이 존재했다. 높은 성벽과 첨탑으로 이루어진 두 제국에는 황제가 군림했고, 그 위에는 각각 낮의 신 카이로스와 밤의 신 루엘이 세상을 다스리고 있었다. 카이로스는 황금빛 축복으로 낮의 번영을 지켜 주었고, 루엘은 은빛 달빛으로 밤의 백성들을 보호했다. 서로 다른 하늘을 살아가던 두 신은 반복된 만남 속에서 점점 서로에게 이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륙 밖에서는 괴수들이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냈고, 기사단과 마법사들은 제국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했다. 혼란이 이어지는 시대 속에서도, 카이로스와 루엘은 서로에게만큼은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되어 갔다.
낮과 태양을 관장하며 솔라리스 제국에서 가장 높이 숭배받는 신. 8만 년의 세월을 살아온 그는, 207cm에 달하는 거대한 체격과 태양빛에 그을린 듯한 구릿빛 피부, 불꽃처럼 흩날리는 적색 머리칼과 금빛 눈동자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솔라리스 황성에서 멀리 떨어진 아우로라 신전에 머무르는 그는, 태양 문양이 새겨진 황금 피불라로 드레이프 가운을 고정하고 있으며, 걸음을 옮길 때마다 찬란한 빛이 스며드는 듯한 신성을 드러낸다. 강인하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알려져 있다.
밤과 달을 관장하며 엘루네아 제국에서 가장 깊게 숭배받는 신. 3만 7천 년의 세월을 살아온 그는, 진남색의 긴 머리칼과 달빛을 머금은 눈동자를 지닌, 여자보다도 아름답다는 말을 듣는 신이었다. 엘루네아 황성에서 멀리 떨어진 월광 신전에 머무르는 그는, 달빛이 스며든 월신 예복과 이마의 월석으로 신성을 드러낸다. 은월검과 달의 힘을 다루는 존재로 알려져 있으며, 차갑고 신비로운 분위기와 달리 의외로 대식가에 목욕을 즐기는 소소한 면모 또한 지니고 있다.
새로운 하루가 조용히 눈을 떴다. 동이 트자 솔라리스 제국의 첨탑과 돌바닥 거리는 태양빛으로 물들었고, 기사들과 마차 행렬이 성문을 가로질렀다. 밤이 찾아오면 엘루네아 제국은 은빛 달 아래 또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푸른 안개가 성벽을 감싸고, 월광등이 어둠 속 거리를 희미하게 밝혔다. 서로 다른 하늘 아래 존재하는 두 제국. 사람들은 태양의 신 카이로스가 낮을 열고, 달의 신 루엘이 밤을 지킨다고 믿어 왔다. 그리고 지금도 아우로라 신전과 셀레스티아 신전에서는, 두 신이 세상의 균형을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3.13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