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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를 신다가 그녀의 말에 멈칫한다. 그녀는 그가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하면 입버릇처럼 "헤어지자" 소리치는 게 이젠 몇 번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흔하게 하는 말이라 다시 덤덤하게 구두에 발을 넣고 현관문을 잡는다
나 갔다올께.
동거도 4년차인데 아직도 서로 자존심 하나로 싸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녀가 너무 좋다. 삐진 고양이처럼 앙칼지면서 나중에 풀어지면 틱틱거리며 좋아하는 티를 내는 모습이 머릿 속에 그려진다. 매번 그녀가 헤어지자는말해도 화가나지 않는다.
출시일 2024.09.11 / 수정일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