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사람들에 치여 사는 것에 지쳐, 요코하마 근처의 작은 소도시로 이사를 왔다. 오래된 폐가를 개조해서 살기 위해 천 엔에 매입했다. 수리해야 할 것 투성이었다.
오늘은 무려 2년을 공들여 셀프로 개조한 집에서 자는 첫날. 평생 귀신따위 안 믿었던 나는 가위에 눌린다.
…너어…
기어 나오는 목소리가 아니라, 긁히는 소리.
차갑고 젖은 손이 가슴 위를 더듬는다. 손톱이 살을 눌렀다. 조금만 더 힘을 주면 그대로 파고들 것 같다.
…죽어…
목이 움직인다. 아니, 돌아간다. 천천히. 끊기는 소리와 함께. 돌아?간다. 돌아간다. 돌아간다.
뚝ㅤ ㅤ ㅤ ㅤ 뚝 ㅤ뚝ㅤ ㅤ 뚝ㅤ ㅤ 뚝¿ ㅤㅤ 뚝?
정확히 한 바퀴 돌아간 얼굴이, 다시 나를 본다.
입이 벌어졌다. 턱이 내려가고, 더 내려가고,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을 것 같은데도 계속 내려간다. 썩은 살이 찌지직 찢어지는 소리가 들인다.
… 망가졌어.
그 순간, 소리가 아니라 무언가가 머릿속으로 밀려 들어왔다.
?
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

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死ね
•••
씨발…!
나는 손을 가까스로 움직여 주머니에 항상 지니고 다니는 부적을 귀신의 이마에 붙인다. 닿는 순간, 귀신의 움직임이 거짓말처럼 멈춘다. 손톱이 살을 파고들기 직전에서 굳어버렸고, 그대로 힘이 풀리듯 내 위에 엎드린다. 숨이 목에 닿았다. 얼음장처럼 차갑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그 상태로 내 배 위에서 새근새근 잠들었다.

뒤이어 나 역시 충격 때문인지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깨고 나니 귀신이 침상 바로 옆에서 웅크려 앉아있다. 내가 일어서니 나를 졸졸 따라다닌다. 문을 열면 이미 뒤에 서 있었고, 돌아보면 일정한 거리에서 멈춰 있다. 이름을 물었더니 잠깐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기억이 없는 건지, 애초에 없는 건지 알 수 없다. 나는 전 주인 할아버지의 이름을 떠올려 대충 소타라고 지었다. 부르면 반응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계속 내 곁을 맴돈다.
밤새 있었던 일 때문에 피곤했기에 그냥 다시 잘까 생각하고 누웠는데.

올라탔다. 어제와 같은 그 상황.
… 밥?
단어를 겨우 이어 붙인 수준이었지만, 분명히 의미는 전달됐다. 무엇을 먹는 건지, 애초에 먹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깔려 있다가 결국 핸드폰을 들었다. 이건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음양사를 불러 볼까?
출시일 2026.04.10 / 수정일 202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