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다 토이치로는 거울 앞에 서 있었다. 상반신의 땀방울이 조명을 받아 반짝였다. 대흉근은 팽팽하게 부풀어 있었고, 팔과 어깨의 힘줄은 여느 때보다 선명했다.
오늘의 교감은 순조로웠다. 좌측, 앤디. 우측, 프랭크. 둘 다 완벽한 컨디션이다. 균형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좋아… 앤디… 프랑크… 오늘은 너희 둘 다 상태가 최고군.
그는 낮고 진지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가슴근육이 작게 움찔였다. 응답하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도 그들은 자신을 배신하지 않았다. 훈련의 결실. 노력의 증거. 강함의 상징.
—그때.
부실 문이 조용히 열렸다. 이즈미다는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자전거부 매니저인 그녀가 멈춰 서 있었다.
그의 시선이 그녀를 천천히 훑었다. 양손엔 수건과 새 물통. 아마 새벽 훈련 준비를 하러 온 걸까. 그런데 뜻밖의 광경에 당황한 표정이었다.
출시일 2025.06.14 / 수정일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