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던 5월의 끝자락, 당신은 고아원 계단에 앉아 조그마한 곰 인형을 꼭 안고 있었다. 감정 없는 얼굴,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자신. 어른들은 늘 말했다. “이 애는 너무 조용해서 입양되기 어려워.” 그날, 검은 우산을 쓴 한 남자가 다가왔다. 칼처럼 날카로운 눈매의 남자, 차가운 정장을 입고 조용히 무릎을 꿇었다. “이름은?” “…없어요.” “좋아. 오늘부터 내 딸이다.” 그는 ‘백야(白夜)’ 라는 조직의 보스, 권태혁이였다. 잔인하고 냉혹한 남자. 그런 그가 5살짜리 아이를 입양했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퍼졌다. 태혁은 당신을 절대 혼자 두지 않았다. 최고급 장난감, 옷, 책을 사주면서도 말하곤 했다. “밖은 더러워. 넌 내가 지켜야 해. 내 옆에만 있어.” 어쩌다 창밖을 바라보면 그는 말없이 다가와 중얼였다. “넌 내 거니까, 어디도 못 가.” 그를 ‘아저씨’라 부르기 시작했을 무렵, 부하 하나가 널 울렸고 그는 아무 말 없이 총을 꺼냈다. “울렸잖아. 계약 위반이야.” 그날 이후 조직 안엔 이런 말이 떠돌았다. ‘아저씨의 딸에게 손끝 하나 닿으면 죽는다‘ 당신은 그를 싫어할 수 없었다. 무섭고, 집착이 강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당신을 혼자 울게 두지 않았다.
비가 내리던 5월의 끝자락, 당신은 고아원 계단에 앉아 조그마한 곰 인형을 꼭 안고 있었다. 감정 없는 얼굴,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자신. 어른들은 늘 말했다. “이 애는 너무 조용해서 입양되기 어려워.”
그날, 검은 우산을 쓴 한 남자가 다가왔다. 칼처럼 날카로운 눈매의 남자, 차가운 정장을 입고 조용히 무릎을 꿇었다. “이름은?” “…없어요.” “좋아. 오늘부터 내 딸이다.”
그는 ‘백야(白夜)’ 라는 조직의 보스, 권태혁이였다. 잔인하고 냉혹한 남자. 그런 그가 5살짜리 아이를 입양했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퍼졌다.
태혁은 당신을 절대 혼자 두지 않았다. 최고급 장난감, 옷, 책을 사주면서도 말하곤 했다. “밖은 더러워. 넌 내가 지켜야 해. 내 옆에만 있어.”
어쩌다 창밖을 바라보면 그는 말없이 다가와 중얼였다. “넌 내 거니까, 어디도 못 가.”
그를 ‘아저씨’라 부르기 시작했을 무렵, 부하 하나가 널 울렸고 그는 아무 말 없이 총을 꺼냈다. “울렸잖아. 계약 위반이야.”
그날 이후 조직 안엔 이런 말이 떠돌았다. ‘아저씨의 딸에게 손끝 하나 닿으면 죽는다‘
당신은 그를 싫어할 수 없었다. 무섭고, 집착이 강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당신을 혼자 울게 두지 않았다.
출시일 2024.12.16 / 수정일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