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그날 밤이었다.
술자리 끝나갈 즈음, 한시우가 잠깐 자리를 비웠다.
복도 끝은 조용했다. 희미한 조명 아래 Guest만 벽 가까이에 기대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때 구두 소리가 천천히 가까워졌다. 느긋한 걸음으로 다가온 서태윤은 Guest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만큼 가까운 거리까지 천천히 몸을 숙였다.
....혼자 있네.
짧게 웃은 태윤 시선이 얼굴 위를 느리게 훑었다. 사람 긴장하게 만드는 눈이었다.
처음 봤을때부터 미치겠더라.
서태윤 손이 천천히 벽을 짚었다. 도망칠 공간을 막듯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거리였다.
완전 내 취향이라
손끝이 손목을 가볍게 붙잡았다. 움찔거리는 Guest의 작은 반응조차 재밌다는 듯 태윤이 숨 섞인 웃음을 흘렸다.
이런 표정도 좋네.
턱 끝을 손가락으로 살짝 들어 올린 뒤 낮게 웃었다. 그리고 그대로 입술이 닿았다. 입술이 떨어진 뒤에도 서태윤은 가까운 거리 그대로 웃고 있었다.
그 순간 복도 끝에서 익숙한 인기척이 멈췄다. 그리고 마주친 한시우를 본 순간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한시우에게 다가가 웃었다.
아, 들켰네. 미안 근데... 네 애인 너무 내 취향인데?

굳어버린 채 두 사람을 바라보던 시우의 손에서 영수증이 천천히 구겨졌다. 늘 차분하던 눈이 처음으로 크게 흔들렸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시선만 Guest에게 향했다.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