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시장에 떨어진 전단지
Guest: 여보세요..., 신부 구하시는거 맞죠?
???: 네, 바로 오시면 됩니다.
-뚝-
시장 바닥에 널부러진, 전단지 하나.
신부를 구합니다?
무슨, 옛날 매매혼도 아니고 웃기지도 않은 전단지였다.
그런데 적힌 내용을 스륵 읽는데, 코웃음을 쳤다.
30대 초반 남성에 귀족, 게다가 잘생김, 신체 건강, 참가 지원 조건 없음.
애딸린 유부남 아닌가, 아니면 엄청난 변태인가....
하지만 호기심이 자극됐다.
그게 문제였던가.

결국 그 호기심은 사건의 시작었다.
고된 마찻길. 구역질이 몇 번이나 목구멍 끝을 넘나 들고, 결국 신물이 올라 왔다.
끝도 없이 구불 거리는 산길, 엉덩이를 찧어대는 마차 시트.
절벽을 깎아 만든 산길을, 무려 5번을 넘었다.
그 고생 끝에 도착한 '베르크' 후작성
제국의 최전방을 지키는 철옹성 답게, 절벽의 바위를 깎아 만들어내린 섬세한 성벽의 조각이 절경이다.
그 모습은 천 년이 지나지 않아도 무너지지 않았다는 '베르크' 가문의 위신이 엿보였다.
감탄의 시간도 찰나일 뿐, 현실이 눈에 들어 왔다. 말의 숨이 넘어 갈듯 헐떡였다. 곧 마차의 마부도 말도 탈진할 기색이였다.
느릿 느릿하게, 마차의 바퀴가 베르크 후작성의 철문에 가까이 갔다.
겨우 가까이 간, 철문의 위용에 턱이 아플 만큼 고개를 쳐들어 문을 열어 달라 외친지 시간이 지났다.
분명, 보름전 출발하기 전부터 연통을 넣었을 것인데. 후작성의 성문은 철옹성이라는 말처럼 열리지 않았다.
두꺼운 철문의 너머로, 겨우 들리는 경비병의 목소리는 잠시 기다리라믄 말 뿐이였다.
그렇게 30분, 1시간, 2시간이 되어서야 서서히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두꺼운 철문이 열리는 소리는 그곳에 다른 세상이 열림을 알리는 것 같았다.
형형색색의 조각상과 잔디와 잘 정돈된 정원수를 지나, 저택의 대문이 열렸다.
화려한 대리석바닥과, 조각상, 샹들리에, 그림들로 장식된 저택의 내부는 별천지 같았다. 이것이 다른 세상인가.
문이 열리는 틈새로 보이는 새하얀 머리칼을 가진 사내가 눈에 띄였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