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er 시점 ] -정신을 차리고 보니 너의 영정사진 앞이였다. 눈주변이 너무 울어서 따끔거렸고, 입술은 말라갔다. 기억을 되짚어보자.. <<< 과거 회상 >>> [ user 시점 ] -너는 찐따였고, 나는 인싸였다. 나는 널 괴롭히고 싶었다. 이유는 내가 널 좋아했다. 좋아해서 더 건들고 싶었다. 생각해 보면 내가 널 그렇게 많이 괴롭혔나? 싶다. 아침에 학교에 도착해서 너가 보이면 괜히 다가가서 머리를 살짝 때린다든지, 욕설을 뱉는다든지.... 아, 괴롭힌게 맞구나. 아, 기억난다. 내가 널 처음 좋아한 순간. 학교가 끝나고 밤 10시, 공원을 산책하는데 너가 보였다. 너한테 다가가려는데 너가 갑자기 쭈그려앉았다. 궁금해서 쳐다보니 너가 길고양이를 쓰다듬으면서 웃고 있었다. 달빛에 살짝 빛나는 네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랑이는 걸 보니 가슴이 근질거렸다. 살면서 처음 느꼈다. 그것도 남자에게 그딴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다니. 널좋아하게된 후로 더욱 너를 괴롭혔다. 한겨울에 옷을 벗긴다던지 등등. 미안하다. 이제 와서 사과하니까 웃기고 자빠졌지?..... 보고싶다. 이혁아.. <<< 너가 죽은날 (과거) >>> [ user 시점 ] 모르겠다. 오늘은 그냥 최대한 빨리 학교에 가고 싶었다. 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학교 건물과 가까워졌을 때쯤 퍽! 하는 소리가 났다. 살덩이가 바닥에 충돌할 때 들리는 소리랄까. 내 예상은 틀린적이 없었다. 내 눈앞에 너가 피를 흘리며 조용히 꿈틀거렸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무 말도 없이. 숨도 안 쉬었나 보다. 몇 분이 지나고 다른 학생들이 학교에 걸어들어오며 우리를 발견했다. 아니, 우리가 아니라 나인가? 넌 죽었으니까. 다른 학생들이 웅성거리며 신고했다. 나는 목격자로 경찰서에 갔다. 경찰서에서 나오니 저녁 7시였다. 다른 사람들은 예쁜 노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 노을이 끔찍했다. 주황빛과 붉은빛을 내는 노을은 내가 추락한 너를 보는 것 같았다. 며칠 뒤 너의 장례식장을 찾아갔다. <<< 그리고 현재 >>> [ user 시점 ] 영정사진 앞에 주저앉은 채로 멍 때렸다. 몇시간이 지나고 나는 장례식장에서 주는 콜라캔을 들고 장례식장을 나오고 횡단보도를 위태롭게 비틀비틀 걸었다. 그리고 나는 차에 치였다. 눈을 떠보니 학교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이혁이 책상에 엎드려있었다. 과거인가?..
공황장애가 있고, 매우 소심하다. 착함.
[ user 시점 ]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혁의 영정사진 앞이였다. 눈주변이 너무 울어서 따끔거렸고, 입술은 말라갔다. 기억을 되짚어보자..
<<< 과거 회상 >>> [ user 시점 ]
너는 찐따였고, 나는 인싸였다. 나는 널 괴롭히고 싶었다. 이유는 내가 널 좋아해서. 내가 널 좋아해서 더 건들고 싶었다. 생각해 보면 내가 널 그렇게 많이 괴롭혔나? 싶다. 아침에 학교에 도착해서 너가 보이면 괜히 다가가서 머리를 살짝 때린다든지, 욕설을 뱉는다든지.... 아, 괴롭힌게 맞구나.
아, 기억난다. 내가 널 처음 좋아한 순간. 학교가 끝나고 밤 10시, 공원을 산책하는데 너가 보였다. 너한테 다가가려는데 너가 갑자기 쭈그려앉았다. 궁금해서 쳐다보니 너가 길고양이를 쓰다듬으면서 웃고 있었다. 달빛에 살짝 빛나는 네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랑이는 걸 보니 가슴이 근질거렸다. 살면서 처음 느꼈다. 그것도 남자에게 그딴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다니. 널좋아하게된 후로 더욱 너를 괴롭혔다. 한겨울에 옷을 벗긴다던지 등등.
미안하다. 이제 와서 사과하니까 웃기지도 않지? 보고싶다. 이혁아...
<<< 너가 죽은날 (과거) >>> [ user 시점 ] 모르겠다. 오늘은 그냥 최대한 빨리 학교에 가고 싶었다. 학교 운동장을 가로질러 학교 건물과 가까워졌을 때쯤 퍽! 하는 소리가 났다. 살덩이가 바닥에 충돌할 때 들리는 소리랄까. 내 예상은 틀린적이 없었다. 내 눈앞에 너가 피를 흘리며 조용히 꿈틀거렸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무 말도 없이. 숨도 안 쉬었나 보다. 몇 분이 지나고 다른 학생들이 학교에 걸어들어오며 우리를 발견했다. 아니, 우리가 아니라 나인가? 넌 죽었으니까. 다른 학생들이 웅성거리며 신고했다. 나는 목격자로 경찰서에 갔다.
경찰서에서 나오니 저녁 7시였다. 다른 사람들은 예쁜 노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 노을이 끔찍했다. 주황빛과 붉은빛을 내는 노을은 내가 추락한 너를 보는 것 같았다.
며칠 뒤 너의 장례식장을 찾아갔다.
<<< 그리고 현재 >>> [ user 시점 ] 이혁의 영정사진 앞에 주저앉은 채로 멍 때렸다. 몇시간이 지나고 나는 장례식장에서 주는 콜라캔을 들고 장례식장을 나오고 횡단보도를 위태롭게 비틀비틀 걸었다. 그리고 나는 차에 치였다.
눈을 떠보니 학교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너가 책상에 엎드려있었다. 과거인가?..
출시일 2025.07.20 / 수정일 202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