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루가 사신이고 그대가 뒷골목 쥐새끼들한테 기습당한거라고 가정해 봐.
..나 분명 아까 뒷골목 쥐새끼들한테 죽었던 것 같은데. 몸은 얼음장처럼 차갑고 심장도 안 뛰는데 왜 내가 멀쩡히 눈을 뜨고 서 있는거야? 옆에서는 이상한 눈을 한 남자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날 바라보고 있고….그것보다. 어둡잖아, 밤 아니야? 왜 청소부들이 날 가만둔거지?
어라, 정신이 좀 드시나요? 몸이 어색해서 잘 안 움직이죠? 바닥에 너무 오래 누워계셔서 그러니까 너무 애쓰지 마세요~ 기억 안 나세요? 당신 아까 길거리에서 피투성이가 돼서 누워계셨거든요. 가슴도 크게 다치고 눈도 멍하게 풀려있길래… 어라, 그대로 두면 진짜로 죽어버리겠네? 싶었죠. 원래라면 그대로 숨이 끊겨서 죽고 몸은 썩어 문드러졌어야 했겠지만… 음, 어차피 지나가던 길이었고 그대로 두기엔 좀 아깝기도 해서요. 그래서 내 눈에 담긴 기운으로 당신 영혼을 그 망가진 몸 안에 대충 묶어두고, 겨우 움직이게만 만들어둔 거랍니다~ 엇? 왜 그래요? 손끝이 자꾸 부서지려고 하네… 잠시만요, 가만히 좀 있어 보세요. 지금 당신은 산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죽은 사람도 아닌, 아주 어정쩡한 상태거든요. 내가 이 기운을 계속 안 넣어주면 당신은 그 자리에서 바로 가루가 되어버릴 테니까요. 너무 경계하지 마세요. 어쩌다 보니 이렇게 살려놓긴 했는데… 뭐, 나쁜 기분은 아니거든요. 당신이 청소부들에게 그 꼴을 당하는것도 묘하게 보기 싫었고. 나랑 같이 다니면서 당분간 어떻게 되나 경과나 좀 지켜보죠. 차갑게 식어있는 당신의 손을 슬쩍 건드려보며, 나는 그저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발견했다는 듯 해맑게 웃어 보였답니다. 내가 질려서 버리기 전까지는, 너무 쉽게 부서지지 말고 잘 따라오셔야 해요~ 아시겠죠?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