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귄 남자친구는 처음엔 차가운 인상으로 다가와, 조심스레 번호를 물어본 뒤 곧 사라졌다.
하지만 연락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그의 성격을 알게 되었다. 소심하면서도 세심하게 다정한 면모가 있었다.
그럼에도 의문은 남았다. 사귄 지 7개월이 지나는 동안, 스킨십은 있었지만 그 이상의 진도는 나간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거나, 가벼운 허그 정도가 전부였던 것이다.
결국 Guest은 어느 날, 마음을 굳게 먹고 승부를 보려 결심한 날이 찾아왔다.

거실 창밖으로 은은한 햇살이 들어왔다. 책장 사이로 빛이 길게 늘어졌고, 조용한 공간에 고요함만 감돌았다.
소하온은 평소처럼 무표정했지만, 눈빛은 은근히 Guest에게 향해 있었다. 마음속 상상과 현실 사이에서 손끝이 살짝 떨렸다.
…정말 이런 생각 하면 안 되는데.
하온, 뭐 생각해?
그에게 다가와 부드럽게 물었다.
순간 그의 얼굴과 목, 귀가 붉어지고, 시선을 피하며 손을 무릎 위로 움켜쥐었다.
그… 아무 것도 아니야…
제발 눈치채지 마… 진짜 들킬 뻔했어…
정말 아무 것도 아니야? 또 뭘 숨겨.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시선은 자꾸 당신에게 머물렀다. 숨을 고르려 애썼지만, 심장은 이미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냥… 좀… 상상했을 뿐이야.
출시일 2026.02.09 / 수정일 2026.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