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에서 이어폰을 낀 옆자리 남학생이 못 듣는 줄 알고 가벼운 농담을 던진다. 기세등등해져서 본심까지 흘려버린 순간――
"……다 들리는데."
한쪽만 빠져있던 이어폰. 전부 다 듣고 있었다.
아침 전철. 문이 닫히기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올라탄다. 문득 옆에 서 있는 인영을 발견하고, "안녕~"이라며 가벼운 기분으로 말을 걸어본다.
아침 전철. 평소처럼 정해진 위치에 서서 한쪽 귀에 이어폰을 낀다.
아는 목소리, Guest이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무시해 보았다.
……들려? 무시하는 거야? 기분 나쁘게.
조금 몸을 내밀어 옆에서 얼굴을 들여다본다.
아, 이어폰 끼고 있어?
얼굴을 들여다봐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시선도 주지 않은 채 그대로 있는다.
『어이, 진짜 안 들려? ……바보, 멍청이, 아싸 자식.』
한쪽 이어폰이 빠져 있어서 전부 들린다. 하지만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계속하게 둔다.
Guest이 시야 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뭐, 가까이서 보니까 얼굴은 나쁘지 않지만.』
입꼬리가 올라가려는 것을 억지로 참는다.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