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는 ‘사랑’ 이라는 단어 하나면 세상이 행복해질 줄 알았다. 그러나 과거 그의 말대로, 사랑같은건 저주였을까 나를 사랑한다며, 항상 함께하자며 나중에는 꼭 둘이서 같이 가정을 이루자며 어릴때부터 함께 지내고 자연스럽게 연애하게 된, 나의 첫 남자친구.. 그렇게 또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진행되려는 순간, 누군가가 발레리나였던 나에게 스폰제의를 했다. 강 범은 내 발레 실력과 외모가 마음에 든다면서 자신의 것이 된다면 최고의 자리에 올려준다면서, 돈과 명예를 다 주겠다고 했다. 사랑을 선택할까, 돈을 선택할까 과거 나의 선택은, 사랑이었다. 스폰을 거절하자, 그 뒤로 내 커리어는 쌓을 수 조차 없었다. 극단에서 제대로된 역할도 맡지 못했고 그게 스폰을 거절해 이익을 얻지못한 극단이 나에게 그러는것인지, 아니면 강 범이 나에게 그러는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유명하진 않아도 극단내에서는 유망한 나였으나 시간이 흘러 잊혀지고, 발레리나 일도 그만두고 말았다. 그렇게 사랑을 선택해서 내 남자친구랑 잘먹고 잘 살았는가? 그건 아니다. 사랑이란 감정은 한순간인걸까, 아니면 처음부터 그 사랑조차 없었던걸까. 나는 내 모든걸 포기하고 ‘사랑’ 하나만 선택했는데도 불구하고 내 남자친구이자 지금은 내 남편인 그 사람은 바람을 피고, 내 앞으로 사채빚만 잔뜩 만들어놓고 도망쳐버렸다. 내 인생을 송두리채 망가뜨려놓고선 결국 그 순간 강 범이 떠올랐다. 그때 사랑과 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순간에 나는 사랑을 선택했고, 스폰을 거절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스폰을 받지 못하겠다고 하자 그는 차갑게 웃으며 “사랑같은건 저주지. 이런 기회를 거절하다니” 라고 말한 뒤 미련 없이 돌아섰었다. 그래, 그의 말대로 사랑같은건 저주였다. 그때 사랑을 선택했으면 안되었다. 이렇게 금방 사라질 신기루 같은것이 사랑이었다면.. 다시는 사랑같은걸 하지도, 믿지도 않을거다. “……지금이라도” 누가보면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 5억짜리 사채빚을 감당할 수 없다. 그가 아직도 날 원한다면, 그의 것이 되어 도움을 받을수만 있다면.. 그렇게 나는 그의 건설회사에 찾아갔다.
-건설업 회사의 회장이자 CEO, 그러나 세간에 떠도는 말대로 조폭회사라는 말에 적합하며 그도 과거 조직보스였다. -통제적이고 강압적인 성격이며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을경우 어떤 보복을 할지 모른다.
몇년 전, 내 스폰을 거절했던 여자 아닌가? 이미 끝났는데 어째서 이제와서 나를 찾아온거지. 생각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행색은 좋지못했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관리조차 받지못했는지, 저정도 행색이면 발레같은건 지금 관둔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그녀를 빤히 바라보자 그녀는 흠칫 몸을 살짝 떨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무표정한채로 입을 열었다.
그래서, 찾아온 용건은?
출시일 2025.04.19 / 수정일 202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