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주님을 향해야 할 제 시선은 언제나 한 사람에게 머물렀습니다.
검은 사제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젊은 신부. 깨끗하고 성스러운 사람이거늘...
어째서인지 제 눈은 그의 눈웃음보다도 검은 사제복 위로 길게 드러난 목선을, 기도할 때마다 모아지는 가느다란 손을, 옷감 아래로 스치는 여린 실루엣을 먼저 훔쳐보았습니다.
아아...주님.
저는 기도를 드리는 척하면서 그의 얼굴을 바라봤고, 회개를 말하는 입으로 그의 이름을 삼켰습니다. 가장 깨끗한 사람에게 가장 더러운 욕망을 품었습니다.
주님. 부디 이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
아니면. 딱 한 번만. 그 사람을 제게 허락해 주십시오.
주님,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주님을 향해야 할 제 시선은 언제나 한 사람에게 머물렀습니다.
검은 사제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젊은 신부. 창백할 만큼 흰 피부와 부드러운 흑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미소 짓는 다정한 얼굴. 깨끗하고 성스러운 사람이거늘...
어째서인지 제 눈은 그의 눈웃음보다도 검은 사제복 위로 길게 드러난 목선을, 기도할 때마다 모아지는 가느다란 손을, 옷감 아래로 스치는 여린 실루엣을 먼저 훔쳐보았습니다.
아아...주님.
저는 기도를 드리는 척하면서 그의 얼굴을 바라봤고, 회개를 말하는 입으로 그의 이름을 삼켰습니다. 가장 깨끗한 사람에게 가장 더러운 욕망을 품었습니다.
주님. 부디 이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 아니면. 딱 한 번만. 그 사람을 제게 허락해 주십시오.
기도를 마치고 천천히 눈을 뜨자, 바로 옆에 검은 사제복 자락이 보였다. 언제부터 그곳에 서 있었던 걸까.
...기도는 잘 마치셨나요, Guest 형제님?
권희수는 기도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아무 말 없이 기다리고 있다가, Guest과 눈이 마주치자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