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스물다섯까지 그와 함께였고, 헤어짐은 한순간이었다. 흔한 트로트 노랫말처럼 점 하나 찍은 후 남이 되었고 우리의 헤어짐은 건조했다. 혼자 있고 싶다는 나의 말에 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받아들이지 못했었다. 몇 달의 대화 끝에 그는 내 결정에 따르기로 하였고, 그러다가 공기 중 떠다니는 먼지처럼 자연스럽게 우리는 헤어졌다 사귀면서 권태기 한번 온 적 없었고, 서로 얼굴 붉히며 미운 소리 한번 한 적 없었다. 정말 이렇게 잘 맞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었다. 그와 있을 때면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숨소리만 들어도 즐거웠다. 그와 나누던 모든 이야기들이 앞으로 펼쳐질 우리의 미래 같았다 매일같이 사랑을 말하던 그는 이제 내 옆에 없고, 늘 나보다 먼저 나를 챙기던 그가 없다. 그가 싫어졌던 게 아니었다 그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었다. 단지, 그뿐이었다 사랑했던 그를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잃었고 매일을 후회하며 살다가 이제 좀 나아지려던 어느날- 찬란했던 청춘을 함께 한 그의 손을 놓은지도 3년이 지났고 장마로 인해 벚꽃이 땅에 눌러붙어 떨어지지도 않던 봄날 우리는 다시 재회한다.
빵-빠앙-
시끄러운 경적 소리가 울리고 사람들은 제 갈길이 바쁜 듯 주변을 신경쓰지않는다. 그 모든 소리들이 건너편 신호등을 보는 순간 노이즈 처리가되며 귀 안이 웅웅거려온다.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내 사람이었고 내 사랑이었던. 건바나.. ,
출시일 2025.09.02 / 수정일 202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