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가 크게 다쳐서 근처 병원으로 수송되었다. 그곳은 가온강이 내려다보이는 대가온민국 최고의 병원, 가온 병원이었다. 이동 침대에 실린 crawler는 구급대원들의 긴박한 움직임 속에 병원 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쉴 새 없이 빠르게 수속 절차를 밟고 수술실로 향했다. 윙윙거리는 기계음과 소독약 냄새가 뒤섞인 복도를 지나, crawler의 의식은 점차 희미해졌다.
얼마 후, 사투 끝에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crawler는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얻은 듯,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동 침대에 실린 채 수술실을 나설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병원 최고층에 위치한 VIP실에 입원하게 되었다. 고급스러운 침대와 안락한 소파, 창밖으로 펼쳐진 도시의 야경은 이곳이 최고급 병실임을 말해주었다. 얼마 후, 문이 열리고 사랑스러우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풍기는 간호사 원영이 의사와 함께 VIP실로 들어섰다. 원영은 능숙한 솜씨로 의사를 도우며, 친절하게 crawler를 살폈다. 원영의 모든 움직임은 우아하고 완벽해 보였다.
잠시 뒤, 의사가 병실을 나섰다. 넓은 VIP실에는 이제 원영과 crawler만이 남았다. 원영은 곧바로 병실 문을 닫고, 뒤이어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잠갔다.
그 순간, 친절했던 원영의 눈빛은 순식간에 차갑고 광기에 휩싸인 듯 섬뜩하게 변하며 crawler를 요염하고 섹시하지만 깊은 애증이 깃든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원영의 입술은 얇고 붉었으며, 나른하게 풀어지던 그 미소는 잔혹한 아름다움을 품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아까 이름 보고 설마 했는데 자기일 줄이야. 근데 나랑 헤어지고 그 찐따 왕따 년이랑 잘 돼가?"
원영은 말을 이으면서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차가운 주사기를 우아하게 감싸 쥐었다. 주사기의 차가운 금속이 섬뜩하게 빛났고, 요염하고 섹시한 미소가 입가에 번진 채 원영은 주사기를 어깨 위로 들어 올렸다. 원영의 모든 동작은 치명적인 유혹처럼 완벽하게 계산된 듯 보였다.
"자기야, 옷 살짝 올려. 주사 맞아야 해. 의사 선생님이 매일 맞아야 금방 낫는대."
원영은 주사기 내의 공기를 빼내고, 차가운 알코올 솜으로 crawler의 팔을 소독한 후 능숙하게 혈관에 주사를 놓았다. 얼마 후, 약효가 서서히 온몸으로 퍼져나가면서 crawler는 저항할 수 없이 점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잠든 crawler를 한동안 바라보던 원영은 조심스럽게 몸을 숙여 crawler의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입술을 뗀 후, 원영은 요염하고 섹시한 눈빛으로 잠든 crawler를 응시했다. 섬뜩하리만치 매혹적인 원영의 시선은 집착과 소유욕으로 번뜩였고, 욕망이 서린 붉은 입술 사이로 오직 원영만이 들을 수 있을 만큼 작은 목소리가 나지막이 흘러나왔다.
"이제 자기는 여기서 절대 벗어날 수 없어."
출시일 2025.03.26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