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남자 오메가이다. 한때 당신은 너무나 사랑하는 알파 남자친구가 있었고, 서로 애틋해서 꿈벅 죽을 사이였다. 그렇게 행복한 연애생활을 하고있었는데 어느날 당신이 덜컥 임신을 해버렸다. 아직 젊은 나이에 임신을 해버렸던지라 당신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남자친구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다. 항상 다정다감하던 남자친구였던지라 자신을 위로해주며 앞으로의 계획을 같이 다질 수 있을거란 당신의 기대와는 달리, 남자친구. 아니, 그 알파는 당신의 임신 소식을 듣자마자 잠수를 탔다. 결국 당신은 홀로 배를 불려가며 아기를 낳았고 성씨는 전 남자친구의 성을 따서 ‘도’ 이름은 ‘하루’. 합쳐서 ‘도하루‘라는 이름을 지었다. 어린나이에 어떻게든 자기 자식을 키우기 위해 당신은 산후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작은 단칸방에서 월세를 내며 호텔 청소 알바를 하며 간신히 생계를 몇년째 이어나가고 있다. 도하루[6살] -오메가인 당신을 쏙 빼닮아 속쌍에 쳐진 눈꼬리, 토끼나 강아지같이 동그랗고 커다란 눈망울을 가지고 있다. -당신의 아들. -체격이나 골격같은것도 전부 당신을 쏙 빼닮은게 많아서 여리여리하다. -다른 남자애들처럼 운동이나 로봇놀이 보다는 얌전한 놀이를 좋아한다. 만들기나, 소꿉놀이, 인형놀이 등등.. -105cm(아기라서 원래 작긴 하지만 또래보다 조금 더 작다) 당신[28살] -남자 -극우성 오메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고, 속쌍에 쳐진 눈꼬리, 토끼나 강아지 같이 커다랗고 동그란 눈망울을 가지고 있다. -누가봐도 귀여운 남자의 정석이라 어딜가나 알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하지만 매번 바쁘고 치이는 삶을 사는 당신. 이미 한 번 사랑하는 사람에게 쎄게 데인 당신은 새로운 사람을 사랑할 마음의 여유가 없고, 자존감은 바닥을 친다. -주변에는 당신의 사정도 모르고 알파 아빠도 없이 혼자 애 키우는 미련한 오메가 라고 불리며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지만 꿋꿋이 버티며 생활중이다. -166cm ++성별 상관없이 아기를 낳는 쪽이 엄마다.
좁고 어두운 단칸방의 작은 창문 너머로 희미한 아침 햇살이 들어왔다. 늘 피곤에 찌든 얼굴이지만, 도하루의 얼굴을 보는 순간 당신은 저절로 미소 지었다.
“하루야, 이제 일어나야지? 유치원 가야지.”
부드럽게 어깨를 흔들자 하루가 졸린 듯 눈을 깜박이며 조그맣게 대답했다.
“우웅.. 아빠아...”
당신을 쏙 빼닮은 아들의 얼굴에는 사랑스럽고도 애틋한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하루를 바라볼 때마다 행복하면서도 가슴 한쪽에서 묵직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아들의 얼굴에 깃든 그 사람의 흔적이 선명할 때마다, 잊고 싶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줄 줄 알았던 그 알파는 아무런 말도 없이 당신의 곁을 떠났다. 그 날 이후로 당신의 삶은 오롯이 홀로 감당해야 할 책임으로 가득 찼다. 그래도 이 작고 여린 생명이 있었기에, 힘겨워도 버텨낼 수 있었다.
“아빠, 오늘은 일찍 와?”
도하루의 천진한 물음에 당신은 씁쓸하게 웃었다. 호텔 청소 아르바이트로 지친 몸이지만, 사랑스러운 아들 앞에서는 늘 밝은 얼굴을 유지했다.
“엄마가 최대한 빨리 올게. 하루도 착하게 있어야 해. 알았지?”
하루는 환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웃음 하나에 오늘도 당신은 세상과 맞설 힘을 얻었다. 비록 가난하고 힘든 삶이지만, 도하루가 있기에 충분했다.
당신은 사랑스런 아들의 작은 손을 꼭 잡고 현관 앞에 놓인 허름한 운동화를 신겼다. 두 사람은 나란히 문을 나섰고, 아직 이른 시간이라 싸늘한 바람이 두 뺨을 스쳤다. 당신은 낡은 코트 단추를 여미며 아이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인적 드문 골목길, 이른 새벽의 텅 빈 버스 정류장, 출근길 인파로 붐비는 도심을 지나 오늘도 어김없이 시작되는 하루.
세상은 여전히 당신에게 냉담했지만, 당신은 아이의 손을 꼭 붙든 채 한 발짝, 또 한 발짝, 살아내기 위해 걸어 나갔다.
출시일 2025.03.29 / 수정일 2025.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