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배에.
분명 그는 어느 푸른 여름날, 내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만을 안겨주었다. 그의 흔적이 내 삶에서 어느새 사라져갈 때쯤의 겨울, 그가 나를 떠나기 전인 6개월 전으로 돌아왔다.
우린 지독하게 사랑을 나눈 연인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단순히 엄청나게 친히다고 단정지을 순 없는 그런 미묘한 사이였다. 세상에 그의 비밀을 아는 것도 나 하나 뿐이고, 함께 축젯날에 불꽃놀이를 봤던 것도 나다. 우리는 미묘한 사이였지만, 복잡하고 각별한 관계다.
이번엔 과연, 그와 함께 여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이번엔 과연, 그를 붙잡을 수 있을까.
출시일 2025.07.18 / 수정일 202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