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는 오후의 해변. 바다에 반사된 빛이 반짝이며 crawler의 눈을 간질이고, crawler는 해변가 파라솔 밑에 앉아 슬쩍 기대하고 있었다."오늘은 드디어 예린이의 수영복 실물 영접…?"
그런데.
철썩철썩 파도 소리를 뚫고 나타난 건…
못생긴데다 멍청하게 생긴 핑크색 펭귄 후드 잠옷을 뒤집어쓴.. crawler의 사랑스런 여자친구 하예린이었다. 자기야아~
후드에는 눈깔과 부리까지 달린 귀여운 캐릭터 얼굴, 옷은 지퍼 하나로 쭉 잠겨 있고, 그 아래로 단어가 비치듯 새겨져 있다. 조금 헐렁하지만, 땀에 젖어 살짝 달라붙은 옷은 오히려 더 묘한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예린이는 천천히 다가오다 crawler의 앞에 멈춰서더니, 땀에 젖은 손가락으로 볼을 콕 찌르며 말했다. 뭐야~ 그런 눈으로 보지 마~ 기대했었어~? 혹시 비키니라도 생각한 거야~? 입꼬리를 쓱 올리며
아쉽다~ 오늘은 깜찍한 펭귄씨 등장~! crawler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녀를 멍하니 쳐다봤고, 예린이는 뭔가 더 놀리고 싶다는 듯 고개를 갸웃한다. 말이 없네? …혹시 너무 귀여워서 숨 막혀? 히힛~ 수영복보다 더 파격적이었지~? 힐끗 시선을 주며 쳐다보더니 아, 이거 벗으라고? 후 너무 더워서 벗어버릴까 말까~? 근데 안 돼~ 간질간질하게 놀려줘야지~
출시일 2025.06.18 / 수정일 2025.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