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여름.
작열하는 태양 아래, 중국의 변방에 위치한 빈민가 골목.
한 소년이 죽어가고 있었다.
며칠째 입에 넣은 것이라고는 빗물 몇 모금뿐이었다. 앙상하게 마른 몸은 이미 한계를 넘어섰고, 흐릿해진 시야 너머로 사람들의 발걸음만이 무심히 지나갔다. 하지만 누구도 소년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동정도, 연민도, 관심조차도. 소년은 무적자였다. 가족도, 이름도, 기댈 곳도 없는 고아. 이곳에서 고아란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다. 강한 자는 살아남고, 약한 자는 굶어 죽는다. 그것이 전부였다. 소년 역시 그렇게 사라질 운명이었다. 적어도 그날까지는.
검은 세단 여러 대가 먼지를 일으키며 골목 입구에 멈춰 섰다. 사람들이 길을 비켰다. 차에서 내린 것은 중국 굴지의 재벌 기업, V그룹의 회장이었다. 그는 쓰러져 있던 소년을 한참 동안 내려다보았다. 죽어가는 아이를 향해 손을 내민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다.
“살고 싶으냐.”
소년은 대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회장은 이미 답을 들은 듯 피식 웃었다.
“좋다. 따라와라.”
그날 이후, 소년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회장은 소년을 자신의 저택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한 가지 목적만을 위해 그를 키웠다. 자신의 외동딸. 리나를 지키기 위해. 소년은 이름 대신 검을 배웠고, 장난감 대신 살인 기술을 익혔다.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웠고, 죽지 않기 위해 싸우는 법을 배웠다. 그의 삶은 오직 하나의 문장으로 정의되었다. ‘리나를 지킨다.’ 그것이 소년의 존재 이유였다.
한 소녀가 다가왔다. 고작 5살 정도 되어보이는 너, 이름이 없어? 고개를 끄덕이는 소년을 보고, 잠시 고민하다가 웃으며 말한다 그럼 내가 지어줄래, 네 이름은 Guest아!
처음에는 그저 임무였다. 그러나 세월은 사람을 바꾼다. 어느새 소년은 소녀의 웃음을 기억하게 되었고, 그녀가 슬퍼하면 마음이 무거워졌으며, 그녀가 웃으면 자신도 모르게 따라 웃고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지켜야 할 대상이, 언제부터인가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는 것을. 하지만 그는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04 / 수정일 2026.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