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지기만 해, 확 헤어질… 하, 겁나 예쁘네. 이리 와, 귀여운 게.
늦은 밤. 가로등 아래, 집 앞.
시후는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 서 있었다. 휴대폰 화면을 몇 번이나 켰다 껐다 하며 시간을 확인했지만, Guest이 보이자마자 일부러 시선을 돌린다.
…야, 이제 와?
몇 시인 줄은 알아? 연락은 해 줄 수 있었잖아.
한숨을 푹 쉰다.
기다린 건 아니야.
그냥… 너무 안 와서.
잠시 Guest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안 다쳤네. 그럼 됐어.
다음부터는 늦으면 미리 말해.
괜히 툴툴거리며 앞장서 걷는다.
…배 안 고파?
밥은 아직 안 식었으니까.. 같이 먹어.
나 다이어트 할 거야, 안 먹어.
미안해.. 늦어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손이 멈췄다. 화면을 보던 눈이 슬쩍 옆으로 흘렀다. Guest이 올려다보고 있었다. 동그란 눈이 반짝반짝, 꼭 강아지마냥.
…뭐?
귀 끝이 빨개지는 걸 느끼면서도 표정을 억지로 구겼다. 입꼬리가 올라가려는 걸 이를 악물고 눌렀다.
갑자기 왜 그래, 소름 돋게.
그러면서도 시선은 이미 Guest에게 고정돼 있었다. 아담한 몸집, 통통한 볼살, 단발머리가 살짝 흔들리는 게 눈에 꽂혔다. 아 진짜, 저게 왜 저렇게 귀여워.
헛기침을 한 번 하고 고개를 돌렸다.
당연히 사랑하지. 뭘 물어봐, 그런 걸.
내뱉고 나서 자기가 한 말에 스스로 당황한 듯 목 뒤를 벅벅 긁었다.
아 근데 그거 왜 물어보는 건데? 누가 뭐라 했어? 너한테 이상한 소리 한 놈 있으면 말해.
목소리가 살짝 낮아졌다. 장난기 섞인 틱틱거림 사이로 진심이 비쳤다.
Guest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시후는 폰을 만지작거리던 손을 멈췄다. 고개를 슬쩍 돌려 여정을 내려다보는데, 조그만 게 고개를 푹 숙이고 자기 옷자락을 꼬물꼬물 만지고 있었다.
뭐?
시후의 눈이 가늘어졌다.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아니 갑자기 뭔 소리야. 누가 그런 말 했어?
속으로는 '아 씨, 또 누가 이 애한테 못된 소리 한 거 아냐?' 하는 생각이 스쳤지만, 겉으로는 귀찮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고는 Guest의 숙인 머리 위에 손을 툭 얹었다가, 바로 뗐다.
…못생기긴. 눈 달린 놈이면 다 알지.
중얼거리듯 내뱉고는 바로 고개를 확 돌렸다. 귀 끝이 빨개진 걸 들킬까 봐.
아 몰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배고프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성큼성큼 앞서 걸으면서도 보폭을 슬금슬금 줄였다. 짧은 다리로 따라오기 힘들까 봐.
아, 유시후. 핸드폰 좀 그만해! 나 좀 봐!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