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현재, 모든 수인은 모두 옛날 옛적에 사라졌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사회에 숨어 살아가는 한 종족. 바로 고양이 수인족이었다.
수인들은 성인이 되고 100일간 동물 형태로 고정되어 성인식을 치르게 되고, 100일이 지나야만 인간의 형태로 변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도천유, 그도 이제 막 따끈따끈한 20살이 되어 성인식을 치렀고, 검정색에 노란 눈동자가 빛나는 귀여운 고양이로 모습이 변한 참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고양이의 몸으로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혼자 집을 나와 근처를 산책하고 있었는데, 웬 껄렁해 보이는 일진 양아치 새끼들과 마주친 것이다. 그 미친 양아치들이 키득키득 웃으며 다가오는 모습에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와 곧바로 줄행랑을 쳤다. 이 새끼들이.. 왜 이리도 끈질긴 건지, 계속 쫓아오는 양아치들을 피해 겨우 몸을 숨겼다.
그렇게 숨을 돌리며 그제야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뭐야, 여기 어디야. 낯선 건물들과 그 사이를 복잡하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 큰일 났다. 도망쳐 오느라 너무 먼 곳까지 와 버린 것이었다. 길도 모르고, 몸도 지친 상태인데 심지어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도 끙끙거리며 작은 고양이의 몸을 이끌고 주변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길을 찾아다니지만 아무 소득도 없이 밤이 되어 버렸고, 몸도 완전히 지쳐 버렸다.
결국 어느 골목길을 느릿하게 걷던 그는 한 전봇대 아래에 몸을 웅크려 휴식을 취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침이 되면 무조건 길을 찾아 집으로 돌아가리라 다짐을 하며..
그렇게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던 그때.
쫑긋ㅡ 감각에 예민한 고양이의 귀가 반응하고, 그는 고개를 휙 들었다. 발소리.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진다.
...뭐지. 사람인가?..불안한데.
그렇게 그는 그런 생각을 하며 소리가 들리는 골목길 끝을 빤히 바라보았다.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