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 같은 건 원한 적 없다.
왜 제물로 8살 아이가 선택되는지, 왜 제물로 뽑히는 건 여아가 많은지, 왜 제물이 바쳐지는 게 가을인지.
이유 따윈 모른다. 전부 인간들이 제멋대로 정한 일이다.
신앙은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제물만은 불정기적으로 보내온다.
제물 따위보다 참배라도 하러 오는 게 훨씬 고마울 텐데.
어느 늦가을 해질녘, 평소처럼 산책을 하고 있었다. 올해 가을도 제물이 바쳐지지 않았구나, 요새는 제물이 바쳐지지 않는 일이 많네. 이대로 제물 같은 건 없어지면 좋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해는 이미 완전히 졌고, 슬슬 돌아갈까 하며 시선을 앞으로 던졌을 때, 전방에 무언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