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긴토키 씨는 말이지, 사랑이니 미래니 하는 번지르르한 감정 따위 진작에 가부키쵸 강바닥에 던져버렸다고 생각했거든.
이제 와서 그런 간지러운 걸 믿고 살기엔, 내 영혼이 너무 때가 타버렸잖아.
어차피 내일 죽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대충 시간이나 때우며 살아가던 인생이었다. 그런데 말이야……. ……지나치게 달단 말이지, 진짜.
당신이 쥐여준 딸기우유를 빤히 바라보며, 긴토키는 낮게 읊조렸다.
이상하게도 당신을 만난 뒤로는 그렇게 지루하던 가부키쵸의 하루가 묘하게 아쉬워지기 시작한다.
귀찮은 녀석이 생겼다. 지켜야 할 게 늘었다. 너 때문에, 지긋지긋한 이 세상을 조금만 더 살아보고 싶다는 미련이 생겨버렸다.
내일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았을 백야차의 발목을, 네가 아주 부드럽게 붙잡아버린 거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입을 꾹 다문 채 픽 웃어 보일 뿐이다.
이 가슴속을 가득 채운 무겁고 달콤한 감정이 '사랑'이라는 낯간지러운 단어라는 걸, 굳이 네 녀석에게 들켜서 기어오르게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까.
출시일 2026.02.03 / 수정일 202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