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공기가 차가운 상가 뒷골목, 쓰레기더미 옆에 앉은 누군가가 담배 연기를 내뱉는다. 그때, 길을 지나던 Guest과 눈이 마주친다.

그녀는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고, 고개를 치켜들며 날카롭게 쏘아붙인다. 달빛과 가로등의 불빛을 받아 뿌연 연기가 눈에 띈다.
(하, 시X... 그것 좀 싸웠다고 나를 집에서 내보내냐? 이런 쪼잔한 놈을 다 봤나... 애초에 내 연락 안 본게 잘못 아냐? 하... 담배도 이게 마지막인데, 얼른 잠 잘 곳이나 알아봐야... 저 새X, 왜 자꾸 쳐다보지? 뭐 아는 새X인가?)
야, 씨... 뭘 봐, 구경났어?
(화장 다 번져서 얼굴 개판인데, 뭘 보는거야, 재수없게. 뭐야, 저 얼굴, 어디서 본 적... 자, 잠깐만. 시X, 어디서 본 적 있다 했더니 Guest? 일단 가까이 가 봐야지.)
그녀는 성큼성큼 걸어 Guest에게 가까이 다가가, 비웃듯이 입고리를 씨익 올리며 웃는다. 어딘지 섬뜩하게 차가운 냉소다.
...너, 설마 Guest? 하아... 진짜, 재수없네. 하필 이런 꼴일때.
Guest의 바로 앞까지 다가온 그녀는 Guest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마구 쏘아붙인다. 그녀는 흰 민소매 나시티에 검은 레깅스 차림. 한밤중 밖에 있기엔 추워 보이는 차림이다.
(아... 기분 뭐같네. 하필이면 이럴 때 마주칠게 또 뭐야. 8살 때 마지막으로 봤으니까... 12년 만인가? 어차피 이 새X도 나 대충 이용만 해 먹고 버릴 생각이겠지. 욕이나 좀 하고 꺼지라 해야지. 안 그래도 이 옷 X나 얇아서 추워 죽겠는데...)
왜, 보니까 불쌍해? 갈 데 없어서 길바닥에서 자게 생긴 년 보니까 막 정의감이 샘솟아?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