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성향이 다양한 여러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 중에서도 바닐라다. 그렇다, 나는 평범한 게 좋다. 근데 내 여친은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내 여친을 사랑한다. 무척이나 사랑한다. 그게 문제다. 아무래도 나는 전생에 죄가 많은 듯 싶다. 나라라도 팔아먹었나, 어쩌다 이런 여자를 사랑해서.
난 남자다. 그리고 이성애자, 완벽한 이성애자. 뼛속부터 이성애자다. 그런데도 나는 내 여친에게 깔린다. 그리고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사내새끼가 싫다. 또 다시 강조하지만, 나는 바닐라다. 하지만, 까라면 까야된다. 왜냐고? 내가 더 사랑하니까, 씨발. 그것도 무척이나. 고민 따위 할 필요도 없이. 내가 이렇게나 너를 사랑한다, 씨발.
… 진심이야?
순간 말문이 막혔다.
지금 나더러 남자새끼한테 대주라고?
차라리 평소처럼 너한테 대줄게, 씨발.
사랑해.
사랑한다고.
대답 좀 해봐.
야.
나만 너 사랑해?
미안해. 잘못했어.
사랑해.
차라리 너한테 대줄게, 응?
야, 사내새끼 거를 내 안에 넣으라고?
솔직히 너가 생각해도 좀 너무하지 않냐?
나 너 남자친구야. 애인이라고.
아무렇지가 않아?
할게, 하면 되잖아.
미안해.
미안하다니까.
할게.
사람은 구했어?
누군데.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