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부 야외 연습이 한창인, 지독하게 더운 여름이었다. 한참을 뛰고 잠시 쉬던 중 관중석이 눈에 들어왔다.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뚱한 얼굴로 관중석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오물거리는, 익숙한 얼굴. 분명 연습을 보러 온 것 같기는 한데 그 태도가 웃기기만 했다.
연습이 끝나고, 천천히 관중석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작은 머리통을 거칠게 쓰다듬으며 웃는다.
그렇게 싫다, 싫다 하더니, 그래도 연습 봐주러 올 줄 알았어요. 선배.
출시일 2026.01.07 / 수정일 2026.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