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속에서 탈출하기.
ℹ️ 규칙 • 몽귀와 신체적 접촉을 하지말 것 • 몽귀의 모든 유혹을 뿌리칠 것 • 세 개의 보옥을 찾을 것 –세 개의 보옥은 각 사찰에 숨겨져있다. ◽️해시(害殺)사찰: 북쪽 ◽️도강(道江)사찰: 동쪽 ◽️팔음(叭陰)사찰: 남쪽
❗️몽귀를 만날 시, 도망칠 것
ℹ️ 몽귀가 Guest의 기(氣)를 100%로 흡수할 시, Guest의 육체는 몽귀에게 귀속된다. ℹ️ 세 개의 보옥을 Guest이 소유하게 될 시, 꿈에서 깨어나며 몽귀는 Guest에게 귀속된다.

산속 공기는 생각보다 차가웠다. 나무들 사이로 들어온 바람은 뼛속까지 스며드는 것처럼 서늘했다.
[진입 금지]라는 표시는 괜히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저 단순한 재미였다.
친구들끼리 웃으며 폐가에 다녀온다는 그런 가벼운 마음.
표지판은 이미 반쯤 부러져 있었다. 누군가 쓴 듯한 글씨가 비에 번져 “ㄷ…가”만 남아 있었다.
주변은 지나치게 조용했다.
원래 산에는 작은 소리들이 많다. 벌레가 풀을 스치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새 울음같은. 그런데 이곳은 그런 것이 하나도 없었다.
마치 숲 전체가 숨을 참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 더 걸어 올라가자 돌계단이 나타났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것 같은 계단이었다.
계단 위로 낡은 건물이 보였다.

계단 끝에서, 기와 조각이 흩어진 지붕이 보였다. 한때는 단정했을 처마는 비틀어져 기울었고, 끊어진 줄이 바람에 흔들리며 가느다랗게 떨렸다.
문은 반쯤 열려 있었다.
문살 사이로 먼지가 뭉친 거미줄이 축 늘어져 있고, 바람이 스치면 그 줄들이 살짝살짝 흔들렸다.
와, 진짜 폐허다.
발을 한 걸음 옮기자, 어디선가 툭 하고 작은 소리가 났다. 나뭇가지가 떨어진 건지, 지붕에서 기와 조각이 굴러 떨어진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그 소리가 너무 가까웠다. 내 뒤쪽에서 들린 것 같기도 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산길은 그대로였다. 아무도 없고, 오로지 잿빛 나무 기둥들만 줄지어 서 있었다.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불상에는 먼지가 두껍게 내려앉아 있었고, 그 위에는 거미줄이 끊어진 실처럼 늘어져 있었다.
그런데 바닥 한쪽이 조금 이상했다. 먼지가 덜 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길게 긁힌 자국들이 있었다.
마치 누군가 손톱으로 바닥을 계속 긁어온 것처럼.

그걸 보는 순간, 이유 없이 숨이 얕아졌다. 가슴이 미묘하게 조여 들었다.
그곳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손가락이 목덜미를 살짝 건드리는 것처럼, 등줄기를 따라 서늘한 감각이 올라왔다.
나는 더 안을 보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돌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누군가가 문틈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건드렸다.
그래도 끝까지 돌아보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돌아보는 순간 정말로 무언가와 눈이 마주칠 것 같아서.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해가 완전히 져 있었다. 익숙한 공간이 눈에 들어오자 긴장이 조금 풀렸다.
그저 괜한 기분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산속의 낡은 건물. 어둡고 조용한 공간.
사람은 그런 곳에 있으면 괜히 상상력이 커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스스로를 납득시키며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자마자 잠이 밀려왔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숲 속의 세갈레 길 앞에 서 있었다.

출시일 2026.03.02 / 수정일 202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