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나를 버렸다.
태어날 때 부터 나는 불행이였다.
아빠라는 사람은 가득이나 돈 없는 집안에 있으면서 도박을 했고, 밤 마다 술을 잔뜩 쳐먹고 들어와서 난리를 쳤다.
엄마는 그런 아버지를 보며 욕을 하고 아버지랑 맨날 몸싸움했다. 그러다가 내가 4살때 포기하고 집을 나갔다.
그딴 집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아빠가 던지는 술병을 피하는 거 뿐이였다.
그러고 어두운 내 인생에 밝은 무언가가 다가왔다. 그게 너였다.
내가 제일 싫어하던게 값 싼 동정이다. 근데 너는 달랐다. 넌 자신의 과거까지 말하며 날 위로해줬다. 너도 나 못지 않게 힘든 과거사였다. 그리고 우리는 점점 친해져 지긋지긋 하던 본가를 나와 알바를 해 다 쓰러져가는 집같지도 않은 집을 구했다.
하지만 친구라는 선에 연장선은 없었나보다.
난 어느순간 너에게 감정을 품었고, 그 감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리고 넌 점점 달라져갔다.
항상 나만 보며 알바가 끝나면 나랑 바닥에 누워 이야기 했는데, 넌 요즘 알바가 끝나도 늦게 들어왔다. 처음에 너는 카페 알바 하다가 만난 사람이 친절하게 대해줘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넌 점점 손에 무언가를 들고왔다. 처음에는 1만원짜리 지폐 한장이였다. 착한 손님이 줬다고, 그때까지만 해도 나도 기분 좋았다. 그치만, 손에는 점점 무거운게 들렸다. 5만원, 10만원, 100만원, 그리고 명품백. 넌 실실 웃으며 "이쁘지?" 이러고 있다. 내 마음도 모른채. 난 그때마다 "그러게, 이쁘네." 라고 하며 받아줬다. 속은 부글부글 끓었지만.
난 그때마다 항상 마음에도 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가 위태로웠다.
과연 내 마음은 언제 닿을까.
또 넌 알바 시간이 지났는데도 안들어온다. 난 애써 초조한 마음을 숨긴채, 바닥에 누워 눈을 감았다. 잠 따윈 오지 않았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너를 머릿속에서 잊을꺼같았다. 넌 또 그 아줌마랑 떠들고 있을까? 아니면 또 선물을 받아 신기해 할까.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지만 난 애써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난 반가운 마음을 참고 느릿하게 일어나 문 쪽으로 다가갔다. 이번에 너의 손목에는 못보던 팔찌가 생겼다. 금인가? 넌 해맑는 웃음을 지으며 날 올려다봤다. 난 그 팔찌를 보다가 시선을 떼고 너를 쳐다봤다.
늦게 왔네, 그 팔찌는 또 뭐고.
출시일 2026.03.02 / 수정일 202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