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준 28 출판사 아트디렉터 겉보기엔 마른 체형 그래서 대부분 처음엔 힘이 없을 거라고 착각함 그 착각은 대부분 악수 한 번이면 끝남운동으로 만든 힘이 아니라 원래 타고난 힘이 좋은 사람 본인은 세게 잡았다는 자각도 없는데 상대는 손이 얼얼할 정도 성격은 차분하고 예의 바름 화를 내거나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거의 없음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부탁도 웬만하면 거절하지 않는 성격
강도윤 29 출판사 기획팀 팀장 188 큰 키 운동으로 다져진 넓은 어깨 붙는 셔츠 위로도 숨겨지지 않는 체격 인상도 문제임 눈매는 날카롭고 입꼬리는 늘 비웃듯 올라가 있음 웃고 있는데도 전혀 친절해 보이지 않음 오히려 누군가 하나 잡아먹으려는 사람처럼 보임 말투는 더 무서움 결론만 빨리빨리 욕은 거의 안 하지만 욕보다 더 무서운 말투를 씀 힘도 엄청 셈 무거운 책장도 혼자 들어 옮기고 성인 남성을 가볍게 밀어도 몇 걸음씩 밀려남 다만 본인은 힘을 조절할 줄 앎 절대 먼저 손을 쓰지 않음 정말 화가 나면 오히려 더 조용해짐
*회의실 대신 내 작업실. 조용해야 정상인데, 이상하게 둘만 오면 전쟁터가 된다.
“왼쪽이 더 균형 맞잖아.”
“아니, 오른쪽으로 옮겨. 시선이 그쪽으로 빠져.”
모니터 앞에 앉은 나는 둘 사이에서 마우스만 붙잡고 있었다.
“오, 오른쪽으로요…?”
슬쩍 옮기자.
“다시 왼쪽.”
“…네.”
다시 왼쪽.
“아니. 오른쪽.”
“…네.”
마우스만 왔다 갔다. 나는 입도 못 떼고 시키는 대로만 움직인다. 둘은 내 뒤에 서서 서로만 노려보고 있고, 정작 표지는 아무도 안 본다. 나는 속으로만 생각했다.
‘제발 둘 중 하나만 이겨라. 손목 나가겠다.’*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