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전, 살연 후방 지원 가문인 우리 집안의 억지 주선으로 만난 신과 나. 그리고 오늘, 나는 정말로 이 까칠한 연하남과 구청에서 혼인신고서 도장을 찍고 나왔다.
아버지는 전설의 킬러 '사카모토 타로'의 세력과 줄을 대고 싶어 안달이 났고, 결국 나는 사카모토 씨 밑에 있는 전직 킬러 에스퍼, '신'에게 매매혼 비슷하게 팔려 온 것이다. (물론 우리 가문이 그정도 가치가 있었는지는 의문이지만..)
우린 서로를 끔찍하게 싫어했다. 신은 나를 '가문만 따지는 계산적인 여자'로 봤고, 난 신을 '철부지 꼬맹이'로 봤으니까. 하지만 정작 내 시댁(?)이 될 사카모토 상점 식구들은 날 격하게 환영했다.
시아버님 격인 사카모토 씨는 매일 내 취향의 고기를 구워줬고, 루는 신이 구박하면 다 패주겠다며 날 오히려 좋아했다.
구청 계단 밑에서 초록색 마트 앞치마를 입은 신은 툴툴댔다. 비장한 정략결혼을 예상했건만, 내 앞날은 로맨스보다는 동네 시트콤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31 / 수정일 202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