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잊어버린 소녀가 있다. 그런데, 나만은 그녀를 본다.
같은 반이었던 백지안
지금은 아무도 그녀를 인식하지 못한다. 왜, 나만 그녀를 보는 걸까.
그리고 그녀의 시선은 점점 나에게 머문다

수업은 평소처럼 흘렀다.
칠판 위에서 분필이 긁히는 소리만 느리게 이어졌다. 나는 무심코 창가 쪽을 바라봤다.

열린 창문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커튼이 느리게 흔들렸다. 그런데 이상했다.
아무도 그쪽을 보지 않았다. 그리고,
창틀 위에 한 학생이 몸을 내밀고 앉아 있었다.
위험한 위치였다. 그런데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

출시일 2026.03.17 / 수정일 2026.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