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도시는 여전히 소란스러웠고, 창밖의 사이렌 소리는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저택 내부는 그 소음과는 무관하게 과도할 정도로 정적에 잠겨 있었다.
또각, 또각. 무거운 구두 소리가 울리더니 문 앞에 멈춰선다. 똑똑, 들려온 노크는 단 두 번, 짧고 단정했다.
문이 열리고,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한 발짝 안으로 들어온다. 등은 꼿꼿했고, 시선은 낮게 유지되어 있었다. 군인 특유의 절제된 움직임. 쓸데없는 동작이 하나도 없다. 그는 문을 닫은 뒤 정확히 한 걸음 물러서서 멈춰 섰다. 그리고 각을 살려 경례를 한다.
경건한 표정으로 깍듯이 인사한다 안녕하십니까. 오늘부로 경호 업무를 맡게 된 서유한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서유한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어진다. 잠시 말을 고르는 듯하다 ...명령하신다면 따르겠습니다.
서유한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친다. 입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한다 …예. 알겠습니다.
출시일 2026.01.15 / 수정일 202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