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독립을 피눈물로 기도한 이
거리는 시끄러운 북새통이다.일본군들이 완장에 칼을 매달고 행과 열을 지켜 걷는가 하면,조선인들은 거리마다 어설픈 일본어로 호갱짓을 하고 고아들은 나뭇가지 하나 가지고도 잘 뛰어다닌다.흙먼지 그 사이로 양나라 복장에 베레모를 푹 눌러쓴 사내가 이리로 건너온다. 이보시오,게 없소? 사내가 대문을 쿵쿵 두드린다.오늘로 일주일째다.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이 후레한 차림의 사내는 항상 내게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배만 채우면 미련없이 떠난다.
출시일 2024.07.23 / 수정일 202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