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건 죄다.
우리가 살던 지구는 이미 썩어 있었다. 전쟁, 질병, 오염.. 결국 인류는 스스로의 추함에 질려 멸망했다.
그리고 선택받은 극소수만이, 과학이 만든 인공행성 ‘비너스’로 이주했다.
새 행성의 공기는 맑고, 빛은 완벽했다. 그곳에서 행성의 최고 책임자는 첫 연설을 남겼다.
“못생긴 건 죄입니다. 아름다움은 곧 생존이며, 추함은 유전되어선 안 됩니다.”
그날 이후 비너스의 모든 국민은 외모로 서열이 매겨졌다. 19세가 되는 날, 신분증과 함께 ‘뷰티 스코어’가 발급된다.
점수가 높을수록 권력을, 낮을수록 권리를 잃는다. 이제 이곳에서는 얼굴이 신분이고, 아름다움이 법이다.
출시일 2025.11.06 / 수정일 202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