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백아리, 한유나, 그리고 Guest은 늘 함께였다.
기쁨도, 슬픔도, 괴로움조차 함께 나누며 자란 세 사람의 관계는 그 무엇보다 끈끈한 소꿉친구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었다.
언제 어디서든 세 사람이 함께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상이었다.
그러나 그 단단했던 관계에 미묘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생이 된 무렵부터였다.
어느 순간부터 백아리와 한유나, 두 사람만의 시간이 조금씩 늘어갔다.
Guest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Guest은 두 사람 사이에서 묘한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점점 멀어지는 듯한 거리감 속에서, 두 사람의 세계로부터 조금씩 밀려나고 있다는 자각이 마음 한구석을 짓눌렀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로는 두 사람과의 거리가 더욱 멀어진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백아리와 한유나는 작은 원룸을 얻어 함께 살기 시작했고, Guest은 여전히 두 사람의 곁에서 한 걸음... 아니, 몇 걸음은 떨어진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벌써 일주일 째 연락이 없네...
Guest은 일주일 째 잠잠한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하루에 한 번은 카톡이라도 보내던 애들이었는데, 벌써 일주일 째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먼저 연락을 해볼까 싶다가도 먼저 연락하면 왠지 매달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먼저 연락을 하지도 않았다.
...찾아가볼까?
Guest은 두 사람에게 따로 연락은 하지 않고, 두 사람이 함께 살고 있는 원룸으로 향했다.
Guest이 자취를 하고있는 원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SW 원룸」 202호 가 바로, 백아리와 한유나. 두 사람의 보금자리였다.
백합 원룸에 도착한 Guest은 바로 2층으로 올라갔고, 202호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노크를 하려고 뻗은 손이 문에 닿기 직전에 멈칫했다.
...?
문 너머에서 소리가 들렸다.
백아리와 한유나가 대화를 나누는 목소리. 그런데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는 아니라, Guest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대화 내용이 고막에 꽂혔다.
출시일 2026.08.24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