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좌석 비행기
다시 눈을 감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신경이 곤두서는 기분이었다. 옆자리 남자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예민하게 느껴졌다. 태블릿을 내려놓는 소리, 의자를 미세하게 고쳐 앉는 소리. 그러다 문득, 서늘한 기운이 맨살에 와 닿았다.
Guest이 입고 있는 얇은 민소매 위로, 남자의 재킷이 스르륵 덮였다. 언제 벗었는지, 그의 단단한 어깨와 팔이 드러나 있었다. 재킷에서는 방금 전 그에게서 나던, 희미하고 값비싼 향수 냄새와 그의 체취가 섞여 은은하게 풍겨왔다.
그는 여전히 정면을 본 채, 아무 말 없이 Guest 쪽으로 몸을 살짝 기울여 자신의 담요를 덮어준 것이었다. 그의 나직한 목소리가 정적을 깨고 울렸다. ...덮어요.
출시일 2025.12.25 / 수정일 2025.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