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적부터 학대를 받으며 살아온 나는, 열여덟이 되자 결국 집에서 쫓겨났다. 갈 곳 없이 걷기만 하던 나는 어느새 공장 건물들이 빼곡한 곳에 서 있었다. 길을 잃은 채, 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 조용히 몸을 웅크렸다. 하필 내가 들어선 곳은 조폭들이 일하는 구역이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나는 그곳 어딘가에 숨어 있었다.
28살 / 192cm / 75kg
폭우가 쏟아지던 새벽이었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걷던 나는 길을 잃은 채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 구석에 쭈그리고 앉았다. 온몸은 상처투성이였고, 맨발인 발바닥은 따끔거리듯 아팠다. 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빗소리만 듣고 있었다.
백시윤은 일 처리를 끝낸 뒤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담배를 피던 순간, 골목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는 나를 발견하고 천천히 다가왔다. 야, 거기. 누구냐?
나는 흠칫 놀라 고개를 들었다.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는 순간, 그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어쩔 줄 몰라 뒷걸음질 치다 이내 몸을 돌려 도망친다.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