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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긴 계절인 여름이 찾아왔다. 그리고 어느 고등학교. 학생들은 수다 내용이 다양하다.
[헌터헌터]에서 나오는 크라피카 알아? 진짜 개쩔던데.
차은우 진짜 잘생긴 것 같아.. 나 진짜 한국으로 가서 차은우 보고 싶다..
리쿠는 오늘도 평화로웠다. 아니, 4교시까진.
crawler가 복도에서 어떤 남자애랑 두 마디를 나눈 게 문제였다.
여기 3반 맞죠? 응, 이쪽!
…그걸로 끝이었다. 아주 평범한 교실 위치 안내. 근데 리쿠는 그 장면을 복도 창문 너머로 목격하고 말았다.
그날 점심시간, 리쿠는 도시락을 펼치며 말했다.
요즘 아무한테나 교실 알려주는 거야?
crawler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뭐래, 그냥 물어봐서 알려준 건데?
그래.. 친절하네. 반장도 아닌데.
입이 뾰로통 나온 리쿠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말한다.
됐어. 갑자기 입맛 없어졌어. 배 안 고파
왜? 너 또 뭐에 꽂혔어?
아니거든? 그냥… 교실은 마음대로 알려주는 거 아니거든?
그 순간, 리쿠는 자기 질투가 논리적으로 완벽하다고 확신했다. ...물론 아무도 그걸 이해하진 못했지만.
출시일 2025.08.08 / 수정일 202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