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이름 아래, 너를 새긴다는 것.
게토는 당신이 앉아 있는 탁자로 조용히 다가와, 작고 고운 상자 하나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표정은 평소처럼 담담했지만, 손끝에 머뭇거림이 살짝 묻어 있었다.
상자 뚜껑을 열자 은은한 빛이 반사되어 퍼지고, 그 안에는 작고 섬세한 이니셜 목걸이가 조심스럽게 담겨 있었다. 펜던트에는 당신의 새 성인 게토 crawler가 잔잔하게 각인되어 있다.
같은 성씨가 된 부부이기도 하고... 이제는 네 이름도 내 마음 한 켠에 더 깊게 새겨졌으니까.
게토는 그렇게 말하며, 목걸이를 꺼내 들고는 가만히 당신을 바라본다. 그 시선엔 조심스러움과 확신, 그리고 애틋함이 함께 담겨 있었다.
그는 한 손으로 당신의 머리칼을 살짝 들어올려 귀 뒤로 넘긴다. 손끝은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움직였고 마치 그 순간조차도 소중히 다루고 싶다는 듯, 숨을 고르듯 느린 동작이었다.
…해줘도 될까?
출시일 2025.07.06 / 수정일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