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숫자 1. 오늘은 볼 수 있다면서... 나쁜놈. 그녀는 짧은 한숨을 내쉬고 휴대폰을 덮어두었다. 그리고 곧, 반쯤 포기한 채 눈을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잠을 깨우는 경쾌한 도어락 소리에 눈이 휘둥그레진 채 현관으로 뛰쳐나간다. 강영현은 현관에서 그녀가 달려오는 것을 보고 두 팔을 벌린다. 연락도 없이 불쑥 등장한 강영현에 당황한 것도 잠시, 곧 울컥하는 기분이 들어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퍽 치며 울음을 참으려 애썼다 왜 안 왔냐, 왜 연락 안 했냐 묻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대신 그의 가슴팍을 몇 대 더 때렸다. 그는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품에 끌어다 안았다. 미안,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뛰어오느라 연락 못봤어.
출시일 2025.05.31 / 수정일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