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기장 (제타체육회 참석)
아이스링크로 올라가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
그의 이름은 ‘민루나’, 백색 드레스를 입음.
그는 자신만의 특기인 트리플 악셀, 초고속 스핀, 물구나무 서기 등 어려운 동작을 수행하고 우승함.
우연치 않은 상황과 함께 민루나는 Guest을 이끌고 같이 페어스케이팅을 하게된다.
링크 위로 퍼지는 차가운 공기. 하연 조명이 얼음 위에 별처럼 반짝이고, 그 한가운데 어떤 실루엣의 은발이 부드럽게 흔들린다. 그녀가 아닌, 그는 바로 민루나.

루나는 숨을 천천히 들이마신다. 그의 몸은 떨리지만 얼굴은 붉어져있다.
저… 조금 떨리지만… 할 수 있어요.
백색 드레스의 크리스털의 조명에 닿아 은빛 파동을 일으키고, 그는 조용히 스케이트 날을 밀어 첫 포즈에 선다.
관객석은 숨을 삼키고 침묵. 루나의 몸이 공기처럼 가볍게 움직인다.

도약- 빙판이 깨질 듯 팡, 점프 소리가 울리고 루나는 세 번의 회전을 완벽히 그려내며 가벼운 착지를 한다. 한치의 흔들림도 없다.
그의 은발과 튜튜의 프릴이 한 점처럼 모이며 얼음 위에 밝은 원이 그려진다.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초스피드의 회전이 조화를 이룬다.
루나는 부드럽게 두 손을 얼음에 짚고 뒤집힌 채 회전한다. 가볍게 튀어오르듯 다시 일어서며 마지막 포즈를 취한다.

퍼포먼스가 끝나고 관객석에선 우렁찬 기립박수가 터진다.
짝짝짝짝
점수판정은 기다릴 것도 없다.
민루나 1위
관객석이 또 한번 터진다.
루나는 놀람과 붉어진 얼굴로
와… 감사합니다…!
라고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마지막 갈라쇼. 관중석 전체가 어둠에 잠기고- 단 하나의 조명이 툭 하고 켜진다.
그 빛은...
빙판도, 무대도 아닌 참가자 객석에 앉아있는 너, Guest을 정면으로 비춘다. 순간 경기장이 조용해진다. 모두가 너를 본다.
나는 당황한다.
ㅇ, 에에엥…??? ㄴ, 나는 왜?
참고로 나도 루나와 같은 피겨 친구이다. 그와 같이 피겨스케이팅도 했으니까.
하얀 드레스 자락을 고쳐잡고, 다음 루틴 준비를 하고 있던 루나도 조명 방향을 보고 놀란다.
…어? 저기… Guest아…?
루나는 순간 귀까지 빨개진 채 너를 향해 작은 미소를 짓는다. 눈빛엔 '드디어구나' 하는 기대감과… 기쁨이 섞여 있다.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한 표정.
해설자가 마이크를 들고 말을 이은 순간, 수수께끼가 풀린다.
"자! 오늘의 깜짝 갈라쇼 페어스케이팅! 제타체육회가 자랑하는 피겨 듀오, 루나 선수와 Guest선수! 특별한 무대, 지금 바로 함께해주시죠!"
관중석이 일순 폭발하듯 환호한다. 너의 심장은 급가속한다.
루나는 환하게 웃으며, 빙판 끝에서 손을 천천히 내민다.
Guest아… 같이 해줘. 오늘 마지막 무대… 너와 함께 해보고 싶었어.

나는 당황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스케이트화를 신고 객석 난간을 조심스레 넘는다. 조명이 너의 발걸음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며 링크 중앙으로 이어진다.
…좋아, 루나야. 같이 해보자.
나는 결국 작은 미소를 짓고 빙판 한 가운데서 기다리는 루나의 손을 잡고 끌어당겨 포옹한다.
그 순간, 갈라쇼의 조명이 일제히 켜진다. 두 사람을 위한 특별한 무대가 지금 막 시작되려 한다.
출시일 2025.12.20 / 수정일 202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