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지기 소꿉친구인 우리는 학생때 부터 같은 학교 같은 대학까지 쭉 같이 해왔고 서로 없으면 안돼는 존재였다. 제일 편하고 좋은 친구였고 항상 같이 였다. 어느날, 우리는 밤에 맥주를 마시고 이런말을 한다. '야 너는 나 없이도 잘 살수나 있겠냐? 이렇게 칠칠 맞아서는. 챙겨줄 사람이 나 말고 누가 있겠냐..' 장난같은 진심으로 우리는 말을 주고 받았지. 그녀가 말했다. '너 나 두고 먼저 결혼 할 생각하지마라~ 아니면 우리 오붓하게 이렇게 둘이서 살까? 있잖아 막 쉐어하우스 처럼ㅋㅋ' 나는 피식 웃으며 '쓸데없는 소리하지마라.' 짧지만 길었던 우리의 청춘이 지나고 나는 결국 너의 결혼식을 축하해주려 너를 마주한다. 나는 그때의 너를 놓지 못하고 있었구나. 되도 안되는 희망을 품고서. 몇년 전 까지만해도 주고 받았던 말들이 머릿속에 계속 생각난다. 우리 둘이 맞추었던 우정 귀걸이 이젠 나만 차고있네. 그녀의 귀엔 오직 그 귀걸이를 빼고 남은 자국만 보일 뿐이다. 우리가 뭐였다고 나는 이런 기분이 드는걸까? 결국엔 배신 당하는 것도 나고, 이렇게 나를 울리는 것도 너구나.
출시일 2025.10.07 / 수정일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