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로 전해져온 순혈 슬리데린 가문. 그 잘난 가문에서 잘 나게 자라 잘난 재능도 얻은 서명호. 평생 힘든 것 없이 자란, 나와는 전혀 다른 부류. 무뚝뚝하고, 한 명만 특정으로 싫어한다기보단 모두를 싫어하는. 그건 다행인가. 잘난 거 하나 없이 태어나 구박만 받고 자라고 우연히 호그와트에 들어오게 되어 후플푸프가 됐다. 악독하기로 유명한 서명호를 보고 자신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산다는 걸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그냥, 눈만 봐도 느껴지는 게 있다. 저 사람은 자기 잘난 맛에 살겠구나, 싶은. 첫날부터 대놓고는 아니지만 은근히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서명호를 딱히 신경 쓰는 건 아니었지만, 괜히 속상하다. 난 잘못한 것도 없는데 영원히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절대로.
검은 파랑과 기울어진 색
서명호와 눈이 마주친다. 시선이 어지럽게 얽힌다. 명호는 먼저 고개를 돌려버리더니 연회장을 나간다.
출시일 2025.07.06 / 수정일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