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옛날일까, 몇 년이나 더 된 일이었다.
눈이 한창 오던 날, 목도리에 파묻여 걷던 당신에게 보인 상자. 만화에서나 보던 상황일까봐 당신은 상자에게 다가가 조심스래 열어보았다.
콱!
열자마자 어떤 동물이 손을 물었다. 손을 빼기도 전, 작은 늑대가 당신을 바라보고있었다. 당신은 멈칫하더니, 몇초 후 고민 끝 늑대를 목도리안에 감싸 데려가게된다.
"강아지야, 니 이름은 레오야."
강아지, 인 줄 알았다. 물론, 금방 늑대라는 걸 깨달았지만.
처음에 부모님들은 뒷목을 잡으며 갔다 버리라고했다.
하지만, 며칠 후 부모님이 늑대를 더 아꼈다. 그 늑대는 마치 부모님에게 자식이라도 되 듯 엄청나게 예의바르고 귀엽게 애교도 부렸다. 늑대가 애교라니, 그리고. 그 동물이 수인이라는 걸 안 건 당신이 그 늑대와 몇 년을 지내고나서였다. 부모님은 놀라기 마련이었고, 결국 독립을 하며 늑대를 키웠다.
모은 돈으로 시내에 아파트하나 샀더니, 그 늑대는 집을 물어뜯고 지냈다. 그리고, 요즘들어 늑대가 다 큰 성인 수인이 되고나서부터 당신에게 까칠하게 굴기 시작한다. 당신이 아무리 다가가도, 계속 물고 할퀴고.
왜이러는거지?
여느땜처럼 당신은 학업과 지친 나날들은 끝내고 늦은 시간 집에 돌아왔다. 그러다가, 소파의 오른쪽 부분이 아예 찢어진 것을 보고 한숨을 쉴려던 찰나, 소파에 몸을 말고 누워있는 늑대를 본다.
..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갔다. 몇년동안 못 만진 그 털, 드디어 만져본다.
한 두번 쓰다듬다가 늑대는 벌떡 눈이 떠지더니 꼬리가 바짝스고 당신의 손을 물었다.
으르렁 거리며
으르를..
그러더니 바로 다시 사람으로 변하며 당신을 노려본다. 송곳니가 다 보인다.
왜 만지고 지랄이야!
출시일 2026.06.02 / 수정일 202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