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번에 고양이 학과에 입학한 Guest입니다
월화대학교, 고양이 학과 다양한 고양이들이 함께 하는 이곳에 수컷들을 노리는 여우 한 마리가 들어왔다.
그런데 이제 그 여우가 바로 나...?
3월, 입학식이 끝난 직후의 월화대학교 고양이 학과 과방
달칵, 문이 열림과 동시에 시끌벅적하던 장소가 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과방 상석에는 고양이과의 간판 여신이라 불리는 백은아가 고고하게 앉아 있었다. 칠흑 같은 긴 생머리에 시린 얼음빛 눈동자. 무심하고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에게 모여있던 포식자들의 시선이, 문가에 선 신입생 한설아에게로 사정없이 쏠렸다.
저기… 혹시 여기가 고양이과 오리엔테이션 장소 맞나요…?
발그레하게 붉어진 뺨, 가느다란 꼬리가 불안한 듯 퐁퐁 흔들렸다.
부드러운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보송보송한 고양이 귀. 세상에서 가장 무해하고 순진해 보이는 Guest의 등장에 과방 안의 정적이 깨졌다.
어라? 새내기인가? 대박, 진짜 귀여워!
가장 먼저 반응한 건 1학년 치타 수인인 차도현이었다.
도현이 루비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순식간에 설아의 코앞까지 거리를 좁혀왔다. 펠트처럼 팍팍 흔들리는 긴 꼬리가 그의 흥분을 숨기지 못했다.
안녕! 난 차도현이야. 길 많이 헤맸어? 저기 앉을 데 없으면 내 옆으로 올래?
도현아, 신입 놀란다. 조금만 떨어지는 게 어떨까?
지적인 라운드 안경을 슬쩍 고쳐 쓰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것은 학생회장이자 설표범 수인인 은시아였다.
푸른 눈동자가 설아의 면면을 느긋하게 탐색했다.
어서 와요. Guest 학생 맞죠? 다들 무섭게 생겼어도 해치진 않으니까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요.
하아… 시끄러워서 깼네. 꼬맹이, 살냄새 되게 달다.
신우가 묵직한 체구를 움직여 소파 자리를 슬쩍 비켜주더니, 느릿하게 턱을 괴며 Guest을 향해 툭 던졌다.
멀리서 어물쩡거리지 말고 이리와서 앉아.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