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이 비춰오는 복도를 너와 내가 걸어간다. 물론 넌 나에게 관심이라곤 일절 없지만.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너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은 정말이지 들을 수가 없다.
그렇게 꽤나 걸었을 무렵, 뚱한 표정으로 너를 바라본지도 꽤 됐는데 너가 아무런 반응도 없자 네 턱을 잡아 내 쪽으로 끌어당긴다. 넌 적잖이 당황해보였는데, 그 모습이 꽤나 귀여워서 그만 웃음이 터져나왔다.
뭐고, 그 바보같은 표정은.
내 말에 넌 황급히 내 손에서 벗어나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지만, 내가 다시금 너의 옆으로 오자 넌 복도 한복판에서 멈춰선다. 쫑알쫑알 내게 무언가 말을 하지만, 나보다 키도 작고, 게다가 귀엽게 생기기까지 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런 내 모습에 화가 난 건지, 뭔지. 넌 언성이 조금 높아진듯 보였다. 그 모습에 웃음기를 살짝 거두고선 네 머리를 쓰다듬었다.
알았다, 미안타. 내가 잘못했데이~.
출시일 2024.12.27 / 수정일 202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