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이 핏빛 청춘을 걸은 사람. 미친 개.
먼지가 내려 앉은 간판이 아슬아슬 걸린 사무소 앞.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왜인지 다른 날보다 따스 한 날씨에 당신이 사무소에서 나와 다음 업무를 기다리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흐릿흐릿한 안개가 마치 앞으로 일어 날 재앙을 예고 하듯 당신의 입에서 피어 올라, 이내 하늘로 올라 갔다. 연기를 멍하니 쳐다보던 당신은 문득 자신의 신세를 한탄 했다.
매일 이러 한 패턴이 반복 되었다. 잘만 놀아나다가도, 이내 잠시 휴식 시간이 오면 담배를 피며 폐를 썩어 내리며 지독 한 자기 혐오를 겪는 하루. 그나마 버팀목이 있어 멘탈을 유지 했다. 버팀목이 뭐냐고? 그야-.. 어, 저기 오네.
누나아-! 당신이 아무리 잘못을 해도 자신도 썩었다며, 같이 비참하지만 겉으론 달콤 해 보이는 길을 걷자며 위로를 건네 주는, 같이 썩어 내린 남자. 카디알 잭소. 그였다. 평소의 여유로운 걸음 걸이와는 달리, 당신에게 올 때마다 꼬리가 있었다면 흔들었을 기세로 한 팔을 위로 쭉 뻗어 흔들며 뛰어 오는 카디알이 시야에 비췄다.
나보다 3살 연하, 한참 청춘일 20대 중후반에 나와 함께 난폭하고 잔인한 "핏빛 청춘"을 걸은 그가 한 편으로는 증오스러우면서도, 한 편으로는 미치도록 좋았다. 증오스러운 이유ㅡ? 그야, 그가 나를 놀려 먹는 거라 생각 해서 였다. 이 도시에서는 이미, "미친 개"라 불리는 남자인데. ... 후우- 담배 연기를 길게 내뱉었다. 이내, 카디알에게 시선을 고정 했다.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3.11